닛산, 요코하마 본사 매각 추진(대규모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2025년을 앞두고 일본의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Nissan)"이 대규모 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본사가 위치한 요코하마의 건물까지 매각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닛산이 맞닥뜨린 구조조정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닛산이 왜 본사 매각까지 고려하게 되었는지,
실제 재무 위기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이 변화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본사까지 매각 검토? 닛산의 대규모 자금 조달 시도
닛산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자산 매각 및 자금 조달 규모를 1조 엔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요코하마에 위치한 본사 건물도 매각 대상 후보로 포함되었고, "매각 후 임대 방식(세일 앤 리스백)"을 검토 중입니다.
해당 본사는 자산 가치만 1000억 엔(약 96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며,
회사의 상징성이 강한 건물인 만큼 내부에서는 찬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조조정만이 아닌 '생존 전략'…다양한 자금 확보 수단
닛산은 단순한 자산 매각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 전환사채 발행: 6천300억 엔
- 영국 수출금융 보증 대출: 10억 파운드(약 1조 8천억 원)
- 신디케이트론 활용: 다수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대출 방식
- 자회사 매각: AESC(배터리 회사), 닛산차체, 멕시코·인도 공장 등
- 기존 부동산 매각: 일본 요코하마 2곳 건물, 미국 부동산 등
이처럼 닛산은 글로벌 사업 전반에서 자산을 유동화해 부채 상환과 재무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 위기는 지금이 아닌 '내년 이후'?
표면적으로 보면 닛산은 당장 큰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2024년 6월과 9월에 각각 11억 엔,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며
2025년에는 총 56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 부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닛산은 9조 6천억 엔 이상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려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본사 매각 및 자회사 정리,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실적은 회복세지만,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
닛산은 2023년 기준으로 매출 12조 6천억 엔, 영업이익 698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유사한 매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0.6%에 불과한 저조한 수치입니다.
고정비 부담, 구조조정 비용, 신차 개발비용이 겹쳐 수익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닛산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 모두에서 도요타, 혼다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닛산의 변화는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파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공장 폐쇄와 부품 조달 변화
- 일부 아시아 생산 거점 정리가 이뤄지면, 한국을 포함한 부품 공급망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 전기차 경쟁 환경 변화
- 닛산은 전기차 전환이 늦은 편으로, 현대차·기아, BYD, 테슬라 등의 기회를 넓혀줄 수 있습니다.
- 디자인 및 기술 투자 위축
- 비용 감축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가 줄어든다면, 중장기 브랜드 경쟁력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어떤 기회가 될까?
닛산이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
한국 자동차 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디자인 경쟁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닛산의 위기가 곧 경쟁사 약화로 이어진다면 한국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닛산의 구조조정, 일시적 위기일까? 근본적 전환점일까?
닛산은 지금, 단순한 비용 감축을 넘어
브랜드 재편, 자산 유동화, 미래차 전략 정비 등 총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 갈등, 엔저 영향,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이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소비자, 투자자, 협력사 모두가 이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